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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설경 산행지를 찾고 계신 분이라면 계방산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과 홍천군 내면에 걸쳐 있는 계방산은 해발 1,577m로, 한라산과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인데요. 이렇게 높은 산임에도 비교적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비밀은 바로 등산로 들머리인 운두령에 있는데요. 운두령 자체가 해발 1,089m에 달하는 높은 고갯길이라, 정상까지 올라가야 할 표고차가 크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산은 오대산국립공원의 최고봉이기도 해서 울창한 원시림과 희귀 동식물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요. 오늘은 계방산의 기본 정보부터 운두령 이야기, 등산코스, 그리고 함께 둘러보기 좋은 주변 명소까지 하나씩 정리해드릴게요.
계방산은 어떤 산일까 - 오대산국립공원의 최고봉
계방산은 1975년 우리나라 1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오대산국립공원에 속한 산으로, 공원 내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해당합니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대산, 두로봉, 상왕봉, 호령봉이 늘어선 오대산지구의 서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인데요. 흙산 특유의 부드러운 산세를 지니고 있어서, 봉우리 대부분이 평평하고 능선의 경사도 완만한 것이 특징입니다. 산세가 설악산 대청봉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웅장하면서도, 오르는 과정은 훨씬 수월한 편인데요. 최근에는 이 일대가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주목과 철쭉 군락은 물론 각종 산약초와 야생화, 심지어 산삼까지 자생할 정도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꼽힙니다.
운두령 -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
계방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운두령입니다. 해발 1,089m에 달하는 이 고갯길은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넘을 수 있는 고개 중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자체만으로도 웬만한 산 높이에 맞먹는 고도를 자랑합니다. 바로 이 지점이 계방산 등산의 출발점이 되는데요. 운두령에서 계방산 정상까지의 표고차는 불과 488m 정도에 불과해서, 1,577m라는 높은 산치고는 비교적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름철에도 운두령 자체의 고도가 높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데요. 7월이면 운두령 주변으로 동자꽃과 말나리, 모싯대 같은 여름 야생화가 만발해서, 능선을 걷는 내내 눈이 즐거운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주말에는 운두령 쉼터 주차장이 만차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가급적 일찍 도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등산코스 안내 - 주목군락지와 최고의 조망
계방산의 대표적인 등산코스는 운두령에서 출발해 전망대와 정상을 지나 주목군락지를 거쳐 하산하는 길입니다. 정상까지는 보통 3시간 안팎이면 오를 수 있고, 전체 코스는 약 8.9km에서 10.5km 사이로, 하산 지점을 계방산 주차장으로 할지 이승복 생가 쪽으로 할지에 따라 거리와 소요 시간이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전체적으로 5시간에서 6시간 정도를 예상하시면 됩니다. 정상에 오르면 그야말로 백두대간의 장대한 파노라마가 펼쳐지는데요. 북쪽으로는 설악산과 점봉산, 동쪽으로는 오대산 노인봉과 대관령, 서쪽으로는 회기산과 태기산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인근 최고의 전망대로 손꼽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정상 부근의 넓은 초원지대와 주목군락지를 함께 감상하다 보면, 산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한 상쾌함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사계절 매력 - 겨울 설경부터 여름 야생화까지
계방산이 가장 빛나는 계절은 단연 겨울입니다.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이듬해 3월 초순까지 환상적인 설경이 이어지는데요. 눈 덮인 소나무 숲과 상고대로 뒤덮인 주목 군락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웅장함에 절로 감탄사가 나올 만큼 국내 최대급 설경 명소로 꼽힙니다. 가을이면 능선 곳곳에 자리한 참나무들이 황홀한 단풍으로 물들고, 봄에는 얼레지를 비롯한 야생화가 산기슭을 수놓는데요. 여름에는 운두령 특유의 선선한 바람과 함께 다양한 야생화를 감상하며 걷는 능선 산행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계방산의 북쪽에는 을수골이라는 깊은 골짜기가 있는데, 과거 반달곰이 서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깊고 신비로운 자연을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함께 둘러보기 좋은 이승복 생가와 방아다리약수
계방산 산행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명소로는 이승복 생가와 방아다리약수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승복 생가는 1968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 당시 반공 소년으로 교과서에도 실렸던 인물의 생가터로, 등산로 하산 코스 중 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도 함께 할 수 있는데요. 산 남쪽에 자리한 방아다리약수는 몸에 좋은 성분이 풍부해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등산을 마친 뒤 이 약수를 한 모금 마셔보는 것도 계방산 여행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거예요. 근처에는 계방산오토캠핑장도 자리하고 있어서, 당일 산행뿐 아니라 1박 2일 캠핑 일정으로 계획하시기에도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계방산은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웅장한 조망을 자랑하면서도, 운두령이라는 높은 출발점 덕분에 누구나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고마운 산입니다. 눈부신 겨울 설경부터 여름 야생화까지, 계절마다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계방산으로 이번 산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