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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에 걸쳐 있는 두타산은 해발 1,357m로, 한때는 산행 고수들만 오를 수 있는 고된 코스로 악명 높았던 산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두타산을 향한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는데요. 동해시가 정비한 데크 산책로 덕분에 이제는 등산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두타산의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산 아래로는 무릉도원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무릉계곡이 펼쳐지고, 계곡과 산 사이에는 베틀처럼 생긴 기암절벽 베틀바위가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요. 여기에 신라시대부터 전해지는 두타산성의 역사까지 더해지면서, 두타산은 이제 힘든 등산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트레킹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오늘은 두타산의 기본 정보부터 무릉계곡, 베틀바위, 등산코스까지 하나씩 정리해드릴게요.
두타산은 어떤 산일까 - 동해와 삼척을 잇는 명산
두타산은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의 경계에 자리한 산으로, 이웃한 청옥산(1,404m)과 능선으로 이어지며 삼척 지역을 대표하는 여름 산행의 최고 코스로 꼽혀왔습니다. 산 아래로 펼쳐지는 무릉계곡과 함께 삼척 시민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자랑스러운 여름 피서지이자 산행지로 사랑받아 온 곳인데요. 산세가 험준해 과거에는 체력에 자신 있는 등산객들만 찾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베틀바위 산성길이라는 새로운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등산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두타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참나무 군락지와 금강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산길을 걷다 보면, 왜 이 산이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어왔는지 자연스럽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무릉계곡 -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절경
두타산 산행의 출발점이자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 무릉계곡입니다. 명승 제37호로 지정된 이 계곡은 그 풍광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데요. 신선이 노닐었다는 중국 고사 속 무릉도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합니다. 계곡 초입에서 만나는 무릉반석은 수백 명이 함께 앉아도 될 만큼 넓고 평평한 바위로, 조선시대 학자 김시습을 비롯한 수많은 문인들이 다녀가며 남긴 글귀가 암반 곳곳에 새겨져 있어서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닙니다. 계곡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면 고요한 산사 삼화사가 나오는데, 산행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여주는 쉼터 역할을 해주는데요. 수직으로 솟은 기암절벽과 맑은 계곡물, 그리고 곳곳에 숨겨진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무릉계곡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루 나들이 코스로 충분한 가치를 지닙니다.
베틀바위 산성길 - 힘든 산에서 누구나 즐기는 트레킹 명소로
무릉계곡과 두타산 사이에 자리한 베틀바위는 그 모양이 마치 베틀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기암절벽입니다. 이곳에는 하늘나라의 질서를 어긴 선녀가 벌을 받아 이곳으로 내려와 삼베 세 필을 짜고 잘못을 뉘우친 뒤에야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있었다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지는데요. 과거에는 접근이 어려워 쉽게 가볼 수 없던 곳이었지만, 동해시가 데크 산책로인 베틀바위 산성길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이제는 무릉계곡에서 약 60분 정도만 걸으면 베틀바위 전망대에 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길을 따라 힘차게 뻗은 금강소나무와 회양목 군락지가 눈을 즐겁게 해주고, 집채만 한 바위와 수직 암벽이 번갈아 나타나며 탄성을 자아내는데요. 전망대에 올라서면 발아래로 무릉계곡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힘든 산행 없이도 두타산 최고의 절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천루 전망대와 두타산성 - 역사와 조망이 함께하는 곳
베틀바위와 함께 최근 새롭게 떠오른 명소가 바로 마천루 전망대입니다. 깎아지른 수직 암벽이 마치 빌딩 숲처럼 솟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이곳은, 베틀바위와 함께 묶어 둘러보면 두타산 트레킹의 만족도를 한층 더 높여주는데요. 조금 더 본격적인 산행을 원하신다면 두타산성까지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두타산성은 신라 파사왕 23년, 서기 102년에 처음 쌓은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산성인데요. 이후 조선 태종 4년인 1414년, 당시 삼척부사였던 김맹윤이 높이 1.5m, 둘레 2.5km 규모로 다시 쌓으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산성터에 서서 발아래 펼쳐지는 무릉계곡과 저 멀리 동해 바다까지 이어지는 조망을 바라보고 있으면,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곳을 지켜온 역사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등산코스 안내
체력과 시간에 따라 두타산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가볍게 명소만 둘러보고 싶으신 분들은 무릉계곡 입구에서 출발해 베틀바위 전망대와 마천루 전망대, 용추폭포를 돌아보는 코스를 추천드리는데요. 이 코스는 약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데크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등산 초보자도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본격적인 산행을 원하신다면 무릉도원 입구에서 출발해 무릉반석과 삼화사, 두타산성을 지나 두타산 정상까지 오른 뒤 하산하는 전체 코스를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은데요. 이 코스는 전체 거리 약 14.9km, 소요 시간 4시간 20분 정도로 본격적인 등산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4천원 수준이며, 산불조심 기간에는 일부 탐방로가 통제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두타산은 험준한 산세 때문에 오랫동안 등산 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베틀바위 산성길 덕분에 누구나 부담 없이 그 절경을 즐길 수 있는 트레킹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무릉계곡의 웅장함과, 선녀의 전설이 깃든 베틀바위의 신비로움을 함께 느끼고 싶으시다면, 이번 여행에는 두타산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