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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의 가장 깊은 곳, 경북 울진과 맞닿은 산자락에는 전문 산악인들조차 경외심을 표한다는 계곡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응봉산의 용소골입니다. 해발 999.7m의 응봉산은 삼척시와 경북 봉화군, 울진군에 걸쳐 있는 깊은 산인데요. 산세가 험난한 대신 수많은 폭포와 깊은 소를 품은 빼어난 계곡을 간직하고 있어서, 강원도가 선정한 강원명품숲길 50선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산의 매력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숙련자만 도전할 수 있는 14km의 원시림 계곡 용소골이고, 다른 하나는 그 하류에서 누구나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덕풍계곡 트레킹입니다. 오늘은 응봉산의 기본 정보부터 용소골과 덕풍계곡 이야기, 코스별 정보와 입산통제 안내까지 하나씩 정리해드릴게요.
응봉산은 어떤 산일까 - 삼척, 울진, 봉화를 잇는 깊은 산
응봉산은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일대에 자리한 산으로, 해발 999.7m에 달합니다. 삼척시와 경북 봉화군, 울진군에 걸쳐 있을 만큼 넓고 깊은 산세를 지니고 있는데요. 산 이름은 산의 모양이 매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며, 예전에는 매봉이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1759년에 제작된 지도인 여지도서에는 이 일대가 가곡산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응봉산의 옛 이름이 가곡산이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 산은 능선 산행보다 계곡 산행으로 더 유명한데요. 산이 품은 수많은 골짜기 중에서도 용소골과 덕풍계곡은 압도적인 천연의 비경을 간직한 곳으로 꼽힙니다. 다만 코스가 험하고 오지에 있는 만큼, 방문 전에 계획을 세밀하게 짜고 입산통제 기간과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용소골 - 우리나라 최후의 비경이라 불리는 14km 계곡
응봉산 산행의 핵심이자 베테랑 트레커들이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용소골입니다. 용소골은 원시림 속에 꼭꼭 숨어 있는 우리나라 최후의 비경지대라고 소개되는 곳으로, 전문 산악인들만 찾을 만큼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는 뜻의 전인미답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굽이굽이 돌 때마다 새로운 장관이 열리는 계곡이 14km에 걸쳐 쉼 없이 이어지고, 그 안에는 세 개의 용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암괴석과 맑은 물, 원시림이 어우러진 이곳에서는 천연 수로를 썰매 타듯 미끄러져 내려오면 비경이 펼쳐진다고 하는데요. 조롱박 모양의 용소폭포는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시퍼런 빛을 띱니다. 다만 등산로가 험하고, 소개 자료에서는 산에서만도 1박 2일 일정이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어서 반드시 숙련자와 충분한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도전해야 합니다.
덕풍계곡 -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용소골의 입구
용소골이 부담스럽다면 그 하류에 자리한 덕풍계곡이 훌륭한 대안입니다.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에 있는 이 계곡은 울창한 금강송 군락지에 둘러싸여 있고, 입장료가 없으며 무료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계곡에는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집니다. 신라 진덕여왕 때인 서기 650년경, 의상조사가 이곳에 이르러 나무 기러기 세 마리를 날렸는데, 한 마리는 울진 불영사에, 또 한 마리는 안동 홍제암에, 마지막 한 마리는 덕풍계곡에 떨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기러기가 떨어지자 천지가 진동하며 땅이 갈라지고 용소에서 용이 솟구쳐 지금의 지형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계곡에는 제1용소, 제2용소, 제3용소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덕풍산장을 지나면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제1용소와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제2용소가 차례로 나타나고, 과거 험했던 절벽길에는 안전한 철제 계단과 데크가 놓여 있습니다. 계곡 전역이 보호수면으로 지정되어 물이 유난히 맑아서 버들치와 산천어를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코스별 등산 정보 - 제2용소 왕복부터 정상까지
응봉산은 난이도에 따라 코스를 고를 수 있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코스는 덕풍마을 주차장에서 제1용소와 제2용소 폭포까지 다녀오는 길로, 왕복 약 5.6km에 110분에서 4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고 안내됩니다. 자료에 따라 소요 시간 표기가 다르니 여유 있게 잡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입구 주차장에서 덕풍마을과 덕풍산장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길이 이어지는데, 거리는 자료에 따라 4km에서 5.5km 정도로 소개됩니다. 정상까지 오르려면 덕풍마을에서 작은 당귀골을 지나 응봉산 정상까지 약 9.4km, 6시간 30분이 소요되고, 정상에서 전망바위를 거쳐 덕풍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약 6.3km, 3시간 정도입니다. 경북 울진 쪽에서는 덕구온천 등산로 입구에서 모랫재와 헬기장을 지나 정상에 오르는 코스와, 덕구계곡과 용소폭포, 원탕을 거쳐 오르는 코스가 있으며 각각 왕복 5시간 정도로 소개됩니다.
입산통제와 안전 수칙 - 꼭 확인하세요
응봉산은 산불 예방과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정해진 기간에 입산이 통제됩니다. 안내되어 있는 통제 기간은 봄철 2월 15일부터 5월 15일, 가을철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이며, 사정에 따라 연장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을에 방문하신다면 10월 중에 다녀오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용소골은 비가 올 때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안내될 만큼 계곡 지형이 험하고, 갑작스러운 물 불어남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삼척시는 덕풍계곡 주요 지점에 CCTV를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해 탐방객 안전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그렇더라도 미끄럼 방지가 되는 등산화와 여벌 옷, 충분한 식수, 비상 연락 수단을 반드시 챙기셔야 합니다. 문의는 삼척시청 응봉산 안내 번호(033-570-3424)나 덕풍계곡 마을(033-576-0394)로 하시면 됩니다. 일정과 통제 여부는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출발 전에 꼭 최신 정보를 확인하세요.
마무리하며
응봉산은 전문 산악인들이 경외하는 용소골의 원시림과, 누구나 걸을 수 있는 덕풍계곡의 에메랄드빛 용소를 함께 품은 삼척의 오지 명산입니다. 의상조사의 전설이 깃든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심에서는 만나기 힘든 고요와 청량함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안전 수칙을 단단히 챙기고, 삼척 응봉산 덕풍계곡으로 시원한 계곡 트레킹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