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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송광사와 선암사를 품은 순천 조계산의 매력
전라남도 순창과 여수의 명산들 사이에서 온화하면서도 깊은 자태를 뽐내는 조계산(曹溪山, 해발 884m)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찰 생태 명산이자 도립공원입니다. 산세가 그리 험하지 않고 수려한 계곡과 울창한 숲길이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기분 좋게 트레킹과 산행을 즐길 수 있는 호남의 으뜸 힐링 코스로 손꼽힙니다.
조계산의 가장 독보적인 매력은 산 양끝에 대한민국 불교의 대명사인 두 천년고찰을 품고 있다는 점입니다. 동쪽에는 승보사찰로서 장엄하고 고즈넉한 정취를 자랑하는 송광사(松廣寺)가 자리하고 있으며, 서쪽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정원과 보물 승선교로 유명한 선암사(仙巖寺)가 위치해 있습니다. 산 하나를 넘으면서 고즈넉한 두 사찰의 서로 다른 미학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전국 유일무이한 코스입니다.
또한 조계산은 사계절 내내 단 한 번도 색을 잃지 않는 명산입니다. 봄에는 선암사의 화려한 선암매와 진달래가 길을 밝히고, 여름에는 울창한 활엽수림과 청정한 계곡물이 시원함을 선사합니다. 가을에는 붉은 단풍 터널이 장관을 이루며, 겨울에는 고즈넉한 사찰 풍경과 흰 눈이 어우러져 한 편의 동양화를 연출합니다. 험준한 암릉보다는 부드러운 흙길이 많아 등산 초보자도 부담 없이 고즈넉한 대자연의 호흡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송광사에서 선암사까지! 조계산 핵심 등산 및 트레킹 코스
조계산은 봉우리를 오르는 일반적인 등산 코스부터 산허리를 가로질러 사찰과 사찰을 잇는 트레킹 코스까지 매력적인 동선이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가장 대중적이면서 인기 있는 '굴목재 횡단 코스 (선암사 ↔ 송광사)'입니다. 선암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승선교를 지나 굴목재, 조계산 보리밥집을 거쳐 송광사로 넘어가는 길입니다. 총거리 약 8.5km로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정상인 장군봉을 거치지 않고 산허리의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걷기 때문에 경사가 완만하여 가벼운 운동화나 트레킹화로도 충분히 완주할 수 있으며, 두 절집의 고즈넉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대표 힐링 코스입니다.
두 번째는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을 위한 '정상 정복 코스 (선암사 ~ 장군봉 ~ 송광사)'입니다. 선암사에서 시작해 장군봉(884m) 정상에 오른 뒤, 배바위와 장박골을 거쳐 송광사로 하산하거나 보리밥집을 들러 내려오는 동선입니다. 약 10.5km 거리로 4시간 30분~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장군봉에 올라서면 순천 시가지와 멀리 다도해의 풍경까지 탁 트인 조망이 펼쳐져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쾌감을 선사합니다.
세 번째는 차를 가져오신 분들을 위한 '선암사 원점회귀 코스 (선암사 ~ 대각암 ~ 장군봉 ~ 굴목재 ~ 선암사)'입니다.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자차 이용객에게 최적화된 동선으로, 약 7.5km 구간이며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장군봉 정상의 경치와 굴목재의 고즈넉한 숲길을 알차게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실속형 코스입니다.
조계산 산행의 꽃! 유명한 보리밥집과 방문 팁
조계산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 바로 산 한가운데 위치한 '조계산 보리밥집'입니다. 굴목재 하단 계곡가에 위치한 이 보리밥집은 등산객들 사이에서 성지와도 같은 곳입니다.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 정갈하게 차려지는 보리밥은 제철 산나물과 고소한 참기름, 집된장으로 만든 강된장을 넣어 슥슥 비벼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산행 중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풋풋한 파전과 도토리묵, 시원한 동동주 한 잔은 조계산을 찾게 만드는 커다란 이유이기도 합니다. 숲속 야외 평상에 앉아 땀을 식히며 먹는 식사는 단순한 한 끼를 넘어 평생 잊지 못할 산행의 추억을 만들어 줍니다.
조계산 방문 시 유용한 꿀팁으로는 대중교통 활용 및 택시 연계가 있습니다. 선암사에서 출발하여 송광사로 넘어가는 횡단 코스를 이용할 경우, 자차가 선암사 주차장에 남아있게 됩니다. 이 경우 송광사 하산 후 시내버스나 택시(약 3~4만 원 선)를 이용해 선암사 주차장으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수월하게 이동하고 싶다면 광주나 순천 시내에서 대중교통 시내버스를 타고 들어와 횡단 후 반대편에서 버스를 타고 나가는 방식을 적극 추천합니다.
또한, 여름철이나 환절기에는 계곡 주변 습기로 인해 풀벌레나 모기가 있을 수 있으므로 긴 옷이나 벌레 퇴치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흙길 구간이 많아 비가 온 직후에는 발이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접지력이 좋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함께 둘러보기 좋은 순천의 대표 연계 여행지
조계산 산행 전후로 함께 둘러보면 순천의 자연과 역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주변 명소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첫 번째는 '선암사 승선교와 삼인당'입니다. 선암사 입구로 들어서면 시냇물 위에 무지개 모양으로 아치형을 이루고 있는 보물 승선교를 만나게 됩니다. 승선교 아치 사이로 강선루가 보이는 풍경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 포토존 중 하나입니다. 또한 사찰 경내의 아름다운 연못인 삼인당과 봄철 불타오르듯 피어나는 선암매 화랑은 산행 후 차분하게 산책하며 인생샷을 남기기에 최적의 공간입니다.
두 번째는 세계적인 생태 관광지 '순천만습지 및 순천만국가정원'입니다. 조계산에서 차로 약 30~4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산행 후 이튿날 코스로 연계하기 아주 좋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황금빛 갈대밭과 갯벌 위로 떨어지는 일몰은 감탄을 자아내며, 국가정원에서는 세계 각국의 정원 문화와 화려한 꽃들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과거 조선시대의 생활상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입니다. 실제로 주민들이 초가집에 거주하며 삶을 이어가는 유일한 민속마을로, 단단한 석성을 따라 걸으며 마을 풍경을 내려다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옛 주막에서 판매하는 국밥과 전통 전 요리 등 다양한 주전부리도 즐길 수 있어 조계산 트레킹과 함께 묶기 가장 좋은 문화 여행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