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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봉의 비밀을 품은 산, 용진산 산행 가이드

bhsy0215 2026. 9. 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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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진산
    용진산

    용진산, 어떤 곳일까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사호동과 선동·본량동 일대에 자리한 산, 용진산(聳珍山)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높이는 351m로 아담한 편이지만, 전라남도 장성군 축령산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가 남쪽으로 이어지다 본량 땅에서 다시 솟아오른 봉우리로, 동쪽으로는 황룡강이 흐르고 있어요. 지금은 광주광역시 시민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산 전체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을 만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된 산이에요.

     

    용진산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풍경이 아름다워서만은 아니에요. 이 산에는 근대 호남의병의 정신이 깃들어 있고, 조선시대 처사가 새긴 마애불(바위에 새긴 불상)까지 남아있어서, 산행을 하며 자연스럽게 우리 근현대사와 불교문화를 함께 만날 수 있는 뜻깊은 곳이에요.

    용진산 기본 정보와 이름의 유래

    • 위치: 광주광역시 광산구 사호동, 선동·지산동 경계
    • 높이: 351m
    • 산줄기: 전남 장성군 축령산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려와 본량에서 솟아오른 산
    • 지정 현황: 광주광역시 시민공원, 산 전체가 개발제한구역
    • 구성: 날카로운 암석으로 이루어진 서쪽 '석봉(石峰, 337m)'과 흙산인 동쪽 '토봉(土峰, 349m)'으로 나뉘어요

    이름의 유래도 흥미로워요. 우뚝 솟은 산을 우리말로 '솟돌뫼'라 불렀는데, 이를 한자로 옮기면 '용진산(聳珍山)'이 돼요. 뾰족한 산봉우리는 풍수지리에서 불꽃 모양의 '화산(火山)'으로 보는데, 여기에 학문의 기운을 더하면 붓끝을 닮은 '필봉(筆峰)'이 된다고 해요. 재미있게도 용진산과 이웃한 어등산은 멀리서 보면 마치 쌍둥이 봉우리(쌍봉)처럼 보인다고 전해지고, 용진산 안에서도 석봉과 토봉 사이 고갯길은 '배가 넘어간다'고 하여 '배넘어재'라는 정겨운 이름으로 불리고 있어요.

    호남의병의 산실, 용진정사

    용진산에서 가장 뜻깊은 역사적 장소는 바로 '용진정사(湧珍精舍)'예요. 일제강점기인 1910년, 학자 오준선(1851~1931) 선생은 일제가 강제로 지급하려던 은사금(恩賜金)을 단호히 거부하고, 대신 이곳에 용진정사를 세워 1917년부터 후학을 양성하기 시작했어요. 오준선 선생은 이곳에서 김삼연·고광순·김준·전수용 등 한말 의병장들의 열전(공적을 기록한 전기)을 정리하며, 호남의병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데 힘썼어요.

     

    용진산은 실제로 전해산·오성술·조정환·심남일 등이 이끈 의병부대의 주둔지였고, 일본군과 직접 교전을 벌였던 격전지이기도 해요. 지금도 용진정사와 그 옆의 용진영당은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7호로 지정되어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요. 평화로운 산책로를 걷다 이런 이야기를 떠올리면, 용진산 산행이 훨씬 뜻깊게 다가올 거예요.

    용진산마애여래좌상과 소금강 절경

    용진산 자락, 사호천(沙湖川)이 흐르는 벼랑에는 예로부터 '소금강(小金剛)'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물가 절경이 있어요. 이 절벽 암벽에는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1호로 지정된 '용진산마애여래좌상'이 새겨져 있어요. 조선 선조 시대의 처사 박경이 조각한 것으로 전해지는 이 불상은, 거친 바위 면을 거의 다듬지 않고 선각(線刻, 선으로 새기는 기법)에 가깝게 새긴 소박한 아미타여래상이에요.

    불상 왼쪽 위에는 '불당일월(佛堂日月) 용진수석(聳珍水石)'이라는 글귀가 해서체(반듯한 한자 서체)로 새겨져 있어서, 예로부터 이곳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아름다운 물과 바위가 함께하는 명소로 여겨졌다는 걸 짐작할 수 있어요. 이 일대는 '광산8경(광산구의 아름다운 경치 여덟 곳)' 중 하나인 '용진층만(聳珍層巒)'으로도 꼽힐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절경으로 인정받고 있어요.

    등산 코스 추천

    용진산은 높이가 낮은 만큼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산책형 코스로 즐기기 좋아요.

     

    석봉~배넘어재~토봉 코스
    날카로운 암석으로 이루어진 석봉(337m)에서 시작해 배넘어재 고개를 지나 흙산인 토봉(349m)까지 잇는 코스예요. 서로 다른 지질의 두 봉우리를 한 코스에서 비교하며 걷는 재미가 있어요.

     

    용진정사~마애여래좌상 코스 (역사 탐방 추천)
    용진정사와 용진영당을 둘러본 뒤, 사호천 소금강 절벽의 마애여래좌상을 찾아가는 코스예요. 등산이라기보다는 역사·문화 탐방에 가까워서, 가족 단위나 어르신을 모신 나들이에도 알맞아요.

     

    어등산 연계 코스
    용진산과 쌍봉처럼 마주 보는 어등산까지 함께 둘러보는 코스도 있어요. 시간이 넉넉하다면 두 산의 산세를 비교하며 걸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돼요.

    여행 꿀팁 정리

    📍 위치와 접근성
    광주광역시 광산구 사호동·선동 일대에 자리해 있어, 광주 시내에서 비교적 가깝게 접근할 수 있어요. 시민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산책로 정비도 잘 되어 있는 편이에요.

     

    📜 역사 탐방과 함께
    단순히 산책만 하기보다, 용진정사의 호남의병 역사와 마애여래좌상의 불교문화까지 함께 살펴보면 훨씬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산 전체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보존되어 있어 자연 그대로의 운치도 느낄 수 있어요.

     

    🎒 준비물 체크리스트

    • 편한 운동화 (높이가 낮아 본격적인 등산화가 없어도 괜찮아요)
    • 생수와 간단한 간식
    • 카메라 또는 스마트폰 (소금강 절경과 마애여래좌상을 꼭 담아가세요!)

    마치며

    용진산은 높이는 낮지만, 호남의병의 정신이 깃든 용진정사와 조선시대 처사가 새긴 마애여래좌상, 그리고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절경까지 두루 품고 있는 뜻깊은 산이에요. 가볍게 걸으며 광주 근현대사의 숨은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용진산을 꼭 한번 찾아보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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