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영축산, 어떤 곳일까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에 자리한 산, 영축산(靈鷲山)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높이는 1,081m로,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9개 봉우리 중 하나예요. 가지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낙동정맥의 산줄기가 능동산에서 갈라져, 간월산과 신불산을 거쳐 남쪽으로 이어지다가 영축산 첫머리에서 높이 솟구치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요.
영축산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산세 때문만이 아니에요. 산 남쪽 자락에는 우리나라 삼보사찰(불보·법보·승보를 상징하는 세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가 자리하고 있어서, 등산과 불교 성지 순례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산이에요.
영축산 기본 정보와 이름의 유래
- 위치: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가지산 도립공원 내)
- 높이: 1,081m
- 소속: 영남알프스 9봉 중 하나
- 한자 표기: 영축산(靈鷲山), 취서산(鷲栖山) 두 가지로 표기되며, 한글로는 영축산·영취산·축서산·취서산 등으로 혼용해서 불려요
- 연결 산줄기: 신불산·간월산과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서 함께 종주하는 경우가 많아요
영축산이라는 이름은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법했던 고대 인도 마가다국 왕사성 부근의 산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취(鷲, 또는 축)'라는 한자는 '독수리'를 뜻하는데, 신선들이 살았고 독수리가 많이 날아왔다고 하여 '신령스러운 독수리의 산'이라는 의미를 갖게 됐다고 전해져요. 흥미롭게도 1463년(세조 9년) 간행된 『법화경언해본』에서 이 글자가 원래 '축'으로 표기되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있어서, 이름 하나에도 오랜 세월의 고증이 담겨 있는 셈이에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통도사
영축산 남쪽 산록에는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자장율사가 643년에 창건한 '통도사'가 자리하고 있어요.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져온 불사리(부처님의 사리)와 가사, 대장경 400여 함을 봉안하며 창건된 이 절은, 대장경을 봉안한 사찰로서는 최초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어요. 통도사는 대웅전의 금강계단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그래서 특이하게도 대웅전 안에는 불상을 따로 봉안하지 않고, 불단만 마련해 놓았어요. 사리 자체가 예배의 중심이 되기 때문이에요.
통도사는 우리나라 사찰 중 43종에 이르는 가장 많은 유형 불교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고, 1999년 개관한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국내 최대 규모의 불교 전문 박물관이에요.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연간 128만 명이 방문해 역사관광 부문 전국 5위, 경남 도내 1위를 기록할 만큼 널리 사랑받는 명소이기도 해요.
임진왜란과 통도사 사리의 여정
영축산과 통도사에는 임진왜란 당시의 뜻깊은 이야기도 전해져요. 왜란이 발발해 영남지방이 왜구의 수중에 들어가자, 의승장 유정(사명대사)은 통도사에 모셔져 있던 사리를 두 함에 나누어 금강산에 있던 스승 휴정(서산대사)에게 보냈어요. 이때 휴정은 "영남이 침해를 당하고 있으니 이곳 역시 안전한 장소가 못 된다. 영축산은 뛰어난 장소이고 문수보살이 명한 곳이다"라며 사리 한 함은 다시 통도사로 돌려보내고, 나머지 한 함만 태백산 갈반지에 안치했다고 전해져요.
이 일화는 영축산과 통도사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불교계에서 얼마나 신성하고 중요한 장소로 여겨졌는지를 잘 보여줘요. 이후 1603년 계단이 다시 복구되었고, 여러 차례의 중수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어요. 참고로 영축산과 통도사 사이의 골짜기 '통도골'은 영화 '달마야 놀자'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등산 코스 추천
영축산은 통도사 쪽에서 접근하는 코스가 대표적이지만, 여러 방향에서 오를 수 있어요.
취서산장 경유 코스 (최단·대표 코스)
자차로 접근하기 가장 편리한 코스로, '영축산' 하면 떠오르는 취서산장(매점 운영)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예요. 갈림길이 많지만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영축산 방면만 따라가면 돼요. 취서산장을 지나 정상까지 0.7km 구간은 등산 초보자에게는 꽤 가파르니 조심해야 해요. 정상에서는 신불산과 억새평원이 펼쳐진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지만, 바람이 매우 심하게 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해요.
완만한 평지 코스 (초보자 추천, 왕복 약 3시간 10분)
등산 장비가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오르기 편한 완만한 길이에요. 표지판이 가리키는 가파른 지름길과 시간상 큰 차이가 나지 않으니, 초보자라면 조금 둘러가더라도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이 평지 코스를 추천해요. 4월 말 방문하면 산 중턱부터 정상까지 만개한 진달래꽃을 만날 수 있어요.
축서암~지산마을·지내마을 코스 (약 12km, 6시간 40분)
취서산장에서 임도를 따라 지산마을 또는 지내마을 방면으로 하산하는 코스예요. 축서암을 함께 둘러볼 수 있고, 신불산과 연계한 종주 코스로도 즐길 수 있어요. 부산에서도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편리해서,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통도사신평행 버스를 타고 지산 마을버스로 환승하면 돼요.
여행 꿀팁 정리
🌸 추천 계절
4월 말~5월 초 진달래가 만개하는 시기가 가장 인기 있어요. 가을에는 신불산·간월재와 이어지는 억새평원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요.
🙏 통도사 함께 둘러보기
영축산을 찾는다면 산행 전후로 통도사를 꼭 함께 둘러보시길 추천해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과 성보박물관까지 돌아보면, 등산과 불교 문화 탐방을 동시에 알차게 즐길 수 있어요.
🎒 준비물 체크리스트
- 편한 등산화 (정상 부근은 가파른 구간이 있어요)
- 바람막이 (정상은 바람이 매우 강할 수 있어요)
- 생수와 간단한 간식 (취서산장에서도 구매 가능해요)
- 카메라 또는 스마트폰 (신불산·억새평원 조망과 진달래를 꼭 담아가세요!)
마치며
영축산은 '신령스러운 독수리의 산'이라는 이름처럼 신성한 기운이 감도는 곳이에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천년고찰 통도사와, 임진왜란 속에서도 지켜낸 불교 유산의 이야기, 그리고 봄이면 만개하는 진달래와 가을 억새까지, 자연과 신앙이 함께 어우러진 특별한 산행지니 꼭 한번 찾아보시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