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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하면 진주성과 촉석루, 남강 유등축제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사실 진주 시내에서 차로 10여 분만 나가면 만날 수 있는 숨은 명산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해발 482m의 월아산입니다. 높지 않은 산이라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으면서도, 천 년이 넘는 역사를 품은 사찰과 최근 새롭게 조성된 산림 정원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등산과 여행을 동시에 계획하는 분들에게 딱 맞는 곳이에요. 특히 산자락에 자리한 청곡사는 풍수지리의 대가가 명당으로 손꼽았다는 전설을 품고 있고, 최근에는 수국 정원과 지방정원 등록으로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월아산의 기본 정보부터 청곡사 이야기, 그리고 놓치면 아쉬운 볼거리까지 하나씩 정리해드릴게요.
월아산은 어떤 산일까 - 진주의 숨은 명산
월아산은 경상남도 진주시에 자리한 산으로, 해발 482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입니다. 험준한 암릉이나 힘든 코스가 없어서 등산 초보자나 가족 단위 나들이객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데요. 진주 시내에서 자동차로 10여 분이면 등산로 입구에 도착할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좋은 것도 장점입니다. 산이 낮다고 해서 볼거리가 적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산자락 곳곳에 오랜 역사를 품은 사찰과 최근 새롭게 조성된 산림휴양공간이 자리하고 있어서, 등산 코스 자체보다도 산이 품고 있는 이야기와 풍경을 즐기러 찾는 사람들이 많은 산이기도 합니다. 나지막한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진주 시내와 주변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도 만날 수 있어서, 짧은 산행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월아산 청곡사 - 청학이 내려앉은 천하의 명당
월아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청곡사입니다. 신라 말인 879년, 풍수지리의 대가로 이름난 도선국사가 남강에서 청학이 날아와 이곳에 앉는 것을 보고 성스러운 기운을 느껴 절터로 삼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요. 청곡사라는 이름 역시 청학과 물줄기가 만나는 계곡에서 청학이 알을 품고 있다는 뜻에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청곡사 전체가 금학, 즉 학이 날개를 펼친 형상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대웅전 앞이 아닌 나한전 옆에 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는 독특한 배치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학의 머리 위에 탑을 얹으면 학이 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하니, 하나하나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한 곳이에요. 일주문 옆에 자리한 학영지라는 작은 연못도 놓치지 마세요. 오래된 나무가 물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청학이 날아와 물을 마실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 - 산림휴양공간과 정원
월아산의 또 다른 매력은 진성면 동산리 일대에 조성된 복합 산림휴양공간, 이른바 월아산 숲속의 진주입니다. 이곳은 1995년 대형 산불로 황폐해졌던 산림을 오랜 시간에 걸쳐 복원하면서 조성된 곳으로, 자연휴양림과 우드랜드, 산림레포츠시설, 그리고 예술적 감각을 더한 작가정원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방정원으로 공식 등록되면서 2030년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계속해서 공간을 확장해가고 있는데요. 자연환경과 예술적 해석을 결합한 작가정원이 벌써 여섯 곳이나 조성되어 있어서, 단순히 숲을 걷는 것을 넘어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도 큰 장점인데요. 다만 일부 산림레포츠 체험이나 특별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과 유료 진행이 필요할 수 있으니 방문 전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국축제와 사계절 볼거리
월아산 숲속의 진주가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시기는 단연 6월입니다. 매년 6월 중순이면 목수국, 아나벨, 썸머러브, 차수국 등 무려 1만여 본의 수국이 오솔길을 따라 만개하는 수국축제가 열리는데요. 낮에는 푸르른 숲과 어우러진 수국의 싱그러운 모습을, 해가 지고 나면 경관 조명이 더해진 로맨틱한 야경까지 하루 종일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수국 스탬프 투어, 수국 삽목 체험,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등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함께 마련됩니다. 최근에는 지방정원 등록을 기념해 정원문화와 예술을 함께 즐기는 진주 정원박람회도 함께 개최되면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한층 더 풍성해졌습니다. 수국철이 아니더라도 사계절 내내 숲길 산책과 정원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만큼, 방문 시기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등산 및 여행 정보
월아산을 방문하실 계획이라면,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청곡사와 두방사를 먼저 둘러본 뒤 가볍게 능선을 오르는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높지 않은 산인 만큼 반나절 정도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서, 진주 시내 관광과 함께 하루 일정으로 묶기에도 좋습니다. 수국축제나 정원박람회 기간에 방문하신다면 월아산 숲속의 진주 쪽 일정을 조금 더 넉넉하게 잡으시는 것이 좋고요. 산행을 마친 뒤에는 진주의 대표 음식인 진주냉면이나 진주비빔밥으로 마무리하시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될 거예요. 화려하고 웅장한 산은 아니지만, 그만큼 편안하게 오를 수 있으면서 천 년의 전설과 현재진행형인 정원 이야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월아산입니다. 진주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이번엔 시내 명소뿐 아니라 월아산까지 함께 둘러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