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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봉, 어떤 곳일까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에 자리한 산, 상황봉(象皇峰)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완도의 진산(그 지역을 대표하는 산)으로, 완도 본섬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어요. 높이는 644m(자료에 따라 645m로도 표기돼요)로, 노령산맥(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산줄기)의 끝자락에서 크고 작은 섬들을 거느리며 솟아 있는 상징적인 산이에요.
정상에 오르면 동·서·남 삼면으로 아름다운 다도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북쪽으로는 굵직한 산줄기가 육지를 향해 힘차게 뻗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상황봉 일대는 가시나무·동백나무·후박나무 같은 난대림(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상록수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서, 중부 내륙 산들과는 확연히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에요.
이름의 유래와 오봉산 이야기
상황봉은 완도의 산 전체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나 다름없을 만큼 대표성이 큰데요, 사실 상황봉 하나가 아니라 다섯 봉우리가 어우러진 '오봉산'의 중심봉이에요. 북쪽에서부터 숙승봉(461m), 업진봉(544m), 백운봉(600m), 상황봉(644m), 심봉(598m) 순서로 다섯 봉우리가 섬 한가운데 일렬로 솟아 있는데, 이 중 가장 높은 봉우리가 상황봉이라서 산 전체를 상황봉으로 부르게 됐어요.
흥미로운 점은 이름이 한 번 바뀐 적이 있다는 거예요. 2017년 6월, 옛 문헌 고증을 거쳐 국토지리정보원 고시에 따라 '상황봉(象皇峰)'이라는 이름이 원래 옛 이름인 '상왕봉(象王峯)'으로 공식 환원됐어요. 이와 함께 산 전체의 이름도 '상왕산(象王山)'으로 새로 제정됐어요. 다만 오랫동안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상황봉'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게 쓰이고 있어서, 지도나 안내판에 따라 두 이름이 혼용되는 경우가 많으니 검색하실 때 참고하세요.
난대림 숲과 장보고의 흔적
상황봉을 오르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울창한 난대림 숲이에요. 가시나무, 동백나무, 후박나무 같은 상록수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는데, 완도에 이렇게 숲이 울창하게 자리 잡은 데는 신라시대 이래의 역사적 배경이 있다고 전해져요. 통일신라시대인 828년, 장보고가 완도읍 장좌리 앞바다 장도를 중심으로 '청해진'을 설치해 해상무역을 장악했던 곳이 바로 이 완도예요.
실제로 완도에는 청해진 유적(장도)과 완도향교 같은 역사 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고, 완도라는 섬 이름 자체도 '고향을 생각하면 따뜻하고 포근한 감정이 솟아 빙그레 웃을 수 있는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져요. 상황봉 자락의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을 만큼, 학술적·생태적 가치도 높은 숲이에요. 산행 중간중간 이런 역사와 자연의 이야기를 함께 떠올려보면 훨씬 풍성한 산행이 될 거예요.
등산 코스 추천
상황봉은 여러 갈래의 등산로가 있어서, 원하는 코스를 골라 오봉산의 매력을 즐길 수 있어요.
대구리 코스 (제1코스, 6.2km)
완도읍 대구리 마을 표지석에서 출발해 쉼봉(심봉)을 지나 상황봉 정상에 오른 뒤, 관음사지·상여바위·건드렁바위를 거쳐 대야저수지(에덴농원)로 내려오는 코스예요. 오르막과 평지, 바위 구간이 적절히 섞여 있어 비교적 산행하기 편한 코스로 꼽혀요. 관음사터에는 바위 아래 돌로 만든 물통이 있고, 바위틈에서 석간수(바위틈에서 나오는 샘물)가 흘러나와 등산객들이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요.
죽청리 코스 (제2코스, 11.3km)
죽청리LPG충전소에서 시작해 헬기장, 삼빗재, 하느재를 지나 상황봉과 백운봉을 함께 오르고, 송곳바위를 거쳐 대야 제2저수지로 내려오는 긴 코스예요. 두 봉우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어서 시간이 넉넉한 분들께 추천해요.
오봉산 전체 종주 코스 (숙련자용)
대구리마을에서 시작해 1봉, 2봉, 3봉, 심봉, 상황봉을 차례로 오른 뒤 백운봉, 숙승봉까지 이어 걷고 장보고야영장을 거쳐 불목리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예요. 총거리 약 9.5km, 점심시간을 포함해 5시간 20분 정도 소요돼요. 오봉산의 다섯 봉우리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알찬 코스예요.
여행 꿀팁 정리
📍 위치와 교통
완도는 해남에서 남쪽으로 약 48km 떨어져 있고, 완도대교와 달도를 잇는 다리를 건너 들어갈 수 있어요. 등산 기점인 대구리 마을이나 대야저수지 주차장까지는 자가용으로 이동하시는 게 편해요.
❄️ 겨울철 명물, 백설홍춘
완도팔경(완도의 아름다운 경치 여덟 곳) 중 하나로 '상왕(象王)의 백설홍춘(白雪紅春)'이 꼽혀요. 흰 눈으로 뒤덮인 상황봉 기슭에 붉은 동백꽃이 피어난 모습을 두고 '이 광경을 보지 않고 겨울과 꽃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예요. 눈 내린 겨울, 동백꽃이 필 무렵 방문하시면 이 특별한 풍경을 직접 만나실 수 있어요.
🎒 준비물 체크리스트
- 편한 등산화 (바위 구간이 곳곳에 있어요)
- 충분한 물과 간식 (관음사터 석간수도 있지만 여벌은 꼭 챙기세요)
- 겨울 방문 시 방한 장비 (눈 덮인 능선은 기온이 낮아요)
- 카메라 또는 스마트폰 (다도해 조망과 동백꽃 풍경을 꼭 담아보세요!)
마치며
상황봉(상왕봉)은 완도 전체를 대표하는 진산답게, 다섯 봉우리가 어우러진 웅장한 산세와 울창한 난대림, 그리고 장보고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특별한 산이에요. 겨울이면 흰 눈과 붉은 동백이 함께 어우러지는 완도팔경의 절경까지 만날 수 있으니, 사계절 언제 찾아도 저마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